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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쏘스 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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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스 창간호를 한 장 넘기면 나오는 프롤로그에는 이런 글이 인용되어 있다.

 

가수가 아닌 사람이 밴드를 만들어 노래하고

목수가 아닌 이가 망치를 두드려 무언가를 만들고

농부가 아닌 이가 농작물을 키우며 살아가는 게 자연스러운 사회

 

요리사가 시를 쓰고, 농부가 그림을 그리고,

교사가 춤을 추는 일이 특별하지 않은 사회는 얼마나 근사할까.

 

<삶의 속도, 행복의 방향>, 김남희. 쓰지 신이치, 문학동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속에 우리가 가진 취미는 삶의 생기와 맛을 돋궈줄 쏘스가 된다.  

쏘스는 사람들의 '취미'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격월간 잡지이다.

 

예를들어 나의 취미는 서점구경, 동물원산책, 책읽기, 잡다한물건 수집하기등등인데 이것들은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작지만 정말 큰 행복이 된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이러한 취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누군가에겐 베이킹, 또 누군가에겐 자전거타기처럼 그런 소소하지만 자신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일들.

쏘스는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의 취미(자신이 좋아하는 일)를 이야기로 풀어낸 잡지이다.

 

 

 

 

 

 

 

내용을 말하기 전에 이 잡지가 참 좋은건 누구나에게나 그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미리 다음호에 발행할 어떤 주제에 대해서 공지를 하면 원하는 사람 누구나 그 주제에 관해서 원고를 보낼 수 있다.

글, 그림, 사진, 메모, 낙서등 무엇이든지 인쇄가능한 것이면 자유롭게 그 주제에 관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고,

쏘스측에서는 그런 이야기들을 정성껏 잘 엮어 다음호에 실어준다.

 

심지어 적은액수지만 원고료(문화상품권)도 준다. 어찌보면 실린 원고에 대한 원고료를 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사실

이러한 독립출판 잡지들은 수익을 내기가 힘든 구조라서 (수익을 내기위해 만드는 것도 아니라 적자를 보는 경우도 상당함.)

원고료를 지급한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난 그들이 이렇게 창작물에 대한 성의표시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잡지를 높게 평가하고 싶다. 아마 나였더라면 절대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최근호인 5호에는 1호부터 4호까지의 재고량을 보여주는 기사와 함께 그들이 5호까지 만들면서 지출한 정산 내역서가 실렸는데

그 양(재고도, 지출한 액수도)이 어마어마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이런 대화를 나눴더라.

 

 

"야, '이걸 왜 하나' 싶었을 때 적자"

"어?"

"왜 이러고 있나 싶을 때 있잖아. 그런 상황 쓰자고"

"...? 없는데?"

"야......."

"음...........흠..............  없는데?"

"야 너 이러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난 있다.

월화수목금 9 to the 10 주5일 노동하고 주말까지 쏘으 일 해야 할 떄.

책 500권 들고 건대까지 가겠다고 깝쳤을 때.

방에 쌓인 재고박스가 넘쳐 방바닥을 침범했을 때,

박스냄새 맡으며 잠들었던 첫 날이라던가.

'으아.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해서....'

그래도 아주, 아주 잠깐이었으니까.

"아이고 고생하네" 한마디면 금방 생글거릴 그냥 투정 같은 거.

 

 

                                                        <쏘스 5호 中>

 

 

이걸 보는데 정말 순간 얼음이 되었던 것 같다.

책을 팔지 못한 왠지모를 죄책감과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게 전혀 힘이 되어주지 못한 미안함.

 

 

 

 

 

 

 

 

 

난 늘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돈이 안되거나, 적자가 지속되어 삶에 지장을 준다면

결국은 그 일을 포기하게 될꺼라고 늘 생각을 해왔다.

 

진심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취미 이야기인 쏘스가 지속되길 원한다.

잘 팔리는 유명인들의 이야기나, 유명인들이 쓴 글이 훨씬 더 궁금하고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우리네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도 함께 공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립출판물이 아니라면 우리가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보고, 나눌 수 있을까?

돈 안되면 1장도 인쇄해주지 않을 메이저 출판사가 이런 돈 안되는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줄리 만무하니.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쏘스가 지속되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릴지 모르겠으나, 

이 쏘스를 통해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도 나왔으면 좋겠고, 유명한 사진작가도, 유명한 소설가도 배출되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좋은 이야기가 실리고, 더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잡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좋아서 하는 일이 가져다주는 결과가 얼마나 대단한건지를 이 잡지가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정말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가장 최신에 나온 5호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세상 모두 날 말려도 기어코 달려들어 신나게 불태우는 취미.

<사서 고생> 이라는 주제로 발행이 되었고, 다음호인 6호는 사진집으로 엮일 <네가 있는 풍경>이라는 다소 아련한

주제로 원고를 받고 있다고 한다.  더 다양한 사람들의 더 많은 참여로 쏘스 6호가 더 재미있고 즐거운 잡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잠깐 과월호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1호.  <내가 하고 싶은 것>

2호.  장난감에 대해서 다룬 <너의 플라스틱 piece>

3호.  방에서 하는 취미를 다룬 <추운데 어딜 가>

4호.  봄이 되어 해보고 싶어진 이야기를 담은<봄, 뭐라도 해볼까 봄>

 

 

그리고 가장 최신에 발행된  5호.<사서 고생>

 

 

 

190*260

48pages

과월호 4000won   5호  5000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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