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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속옷을 골라 입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속옷을 펼치며 떠올려본 얼굴들에 관하여.


우리의 하루와 떼려야 뗄 수도 없는 이야기들. 예쁘고 튀는 속옷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마음에 드는 베개 커버와 이불보에 폭 감겨 있으면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는 것처럼 건강하고 깨끗한, 마음에 드는 속옷을 늘 챙겨 두는 것은 하루에 긴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은밀하고 덤덤한 속옷 이야기를 통해 우리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을 대충 치워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계기를 얻으면 좋겠다. 게다가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취향을 읽는다는 건 스릴 만점! 종길의 원고를 처음 읽고 내가 떠올린 제목은 “연약한 남자는 팬티를 입는다”였다. 팬티 이야기는 연약한 속사정 같아서 내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삶의 많은 부분을 붙잡고 있다. 속옷이 드러나듯, 누군가의 연약한 속살을 읽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상처받기 쉬운 우리의 연약한 부분도. 

- 재은, '나가는 말: 연약한 남자는 팬티를 입는다' 중에서

 

손에 집으면 떠오르는 기억들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사물들이 있습니다. 종길은 그 중에서도 매일 고심하여 골라 입는 '속옷'에서 그 이야기들을 찾았습니다. 오늘도 기분 좋게 입는 좋아하는 속옷과 함께했던 이야기에서, 이제는 입지 않는, 혹은 잃어버린 속옷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떠올린 얼굴들에 대해 썼습니다. 매일을 함께 살아가지만 조금 무뎌졌던 속옷에 관한 이야기를 그 얼굴들과 함께 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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